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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기억해둘 안무가들, 대학로 소극장에서 본 얼굴

STAARTING 에디터·2026.07.24
이름을 기억해둘 안무가들, 대학로 소극장에서 본 얼굴

매년 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는 처음 보는 이름의 안무가들이 모인다. 35년 가까이 이어져 온 차세대 안무가의 등용문이다.

대한무용협회가 1992년부터 이어온 젊은안무자창작공연. 한 해 열두 명의 신진 안무가가 자기 작품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는 자리다. 이름이 낯선 게 당연하다. 이들 대부분은 아직 자기 이름을 건 공연을 가져본 적이 없는 안무가들이다. 1월에 한성대 무용실에서 오디션을 치르고, 통과한 열두 명이 석 달간 작품을 다듬어 무대에 선다. 하루에 세 명씩, 나흘에 걸쳐 무대가 돌아간다.

2026년 무대의 작품 제목만 봐도 결이 다르다. 박준영의 ‘듀스’, 윤희섭의 ‘어기야’, 김민선의 ‘술래’가 첫날을 열었고, 최정원의 ‘한 숨’, 황서영의 ‘잠영’, 김현호의 ‘러브 인 판타지’가 뒤를 이었다. 조준홍의 ‘1, 2, 3 슬랩!’, 김영웅의 ‘젠틀’, 홍은채의 ‘텅, ()’ 같은 제목에서는 젊은 안무가 특유의 실험적 감각이 묻어난다.

이 무대가 단순한 졸업 발표회와 다른 건 여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우수안무자로 뽑히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그해 서울무용제 무대에 초청된다. 지난해 최우수안무자였던 최민욱의 ‘구원’은 서울무용제에 올랐고, 수상작들이 시애틀국제댄스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다.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한 춤이 국제 무대로 이어지는 길이 실제로 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