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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대신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전시
STAARTING 에디터·2026.07.03

세종문화회관 외벽이 밤마다 거대한 화면으로 바뀐다. 전시가 미술관 안에만 있던 시절은 지났다.
미디어아트는 영상과 빛, 소리를 활용한 예술이다. 핵심은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이미지 속으로 들어가 그 일부가 된다는 데 있다. 사방이 영상으로 채워진 방 한가운데 서면, 그림을 감상한다기보다 그림 안에 들어와 있다는 감각이 든다.
2030이 미디어아트로 몰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몰입감이다. 작품에 둘러싸이는 경험은 평면 회화가 주기 어려운 종류의 감각이다. 다른 하나는 더 솔직한 이유인데, 사진이 잘 나온다. 빛으로 가득한 공간은 그 자체로 포토존이 되고, 거기서 찍은 사진은 곧장 인스타그램에 올라간다. 그 게시물을 본 친구가 다음 관객이 된다.
이 변화는 관객의 자리를 바꿔놓았다. 작품 앞에 가만히 서서 감상하던 사람이, 이제는 작품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그것을 퍼뜨린다. 화려한 기술이 작품의 깊이를 가린다는 비판도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다만 미술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던 사람들을 전시장으로 끌어낸 힘만큼은 인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