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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시, 작품보다 ‘해설하는 사람’ 보고 고른다

STAARTING 에디터·2026.07.21
요즘 전시, 작품보다 ‘해설하는 사람’ 보고 고른다

전시 일정을 확인할 때 작품 목록보다 도슨트 이름과 해설 시간을 먼저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도슨트는 원래 전시 작품을 관람객에게 설명해주는 해설가다. 미술관마다 있고, 대개는 조용히 자기 일을 한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이 직업에서 스타가 나왔다. 정우철, 김찬용 같은 이름은 이제 웬만한 전시 애호가라면 안다. 정우철에게는 ‘도슨트계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김찬용이 해설한 롯데뮤지엄 마틴 마르지엘라 전시는 주말 한 회차에 50명 넘게 몰린 적도 있다.

재밌는 건 이들이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우철은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미술사 지식은 전공자만 못하다고 본인도 인정한다. 대신 작가의 삶을 영화 시나리오처럼 풀어낸다. 베르나르 뷔페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일본의 뷔페 미술관까지 직접 찾아가 자료를 모았다. 어려운 용어를 늘어놓는 대신 이 사람이 이때 이런 일을 겪었고 그래서 이 그림이 이렇게 나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술관 입장에서도 인기 도슨트는 놓칠 수 없는 카드다. 유명 해설가가 붙으면 전시의 격이 올라가 보이고, 그의 팬들이 표를 산다. 해설이 감상을 방해한다는 시각도 분명 있다. 그럼에도 미술관 문턱이 높다고 느끼던 사람들에게 도슨트가 첫 단추를 끼워준 건 부정하기 어렵다.